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이정표 삼아 걷고 있습니다.

때에 따라 그림, 옷, 꽃과 식물, 뜨개, 차(tea), 요가, 커뮤니티 등 관심사도 직업도 바뀌어왔습니다.

직접 경험하고 느끼며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 체득하고 있어요. 스스로를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여기면서요.

지금은 뜨개를 매개로 사람과 연결되는 일과 함께 요가를 통해 몸과 마음을 돌보는 삶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뜨개를 도구 삼아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과 교류하고 있어요. 단순하게 뜨개 수업을 한다거나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죠. 

뜨개를 핑계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물론 뜨개도 곁들이고요), 뜨개에 집중해서 기술을 알려드리기도 하고, 제가 생각하는 뜨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도 합니다. 다른 창작자들과 협업을 하기도 하고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것 중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이고 전문성이 있는 수단이 '뜨개'라서 뜨개를 선택했어요.

사랑. 사랑이 많은 사람입니다. 언뜻 보면 시니컬해 보일 수 있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사랑을 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또 그만큼 원하기도 하고요.

자유. 일을 하는 것에 있어서 '자유'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나의 시간을 주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유.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자유. 유연하게 사고할 수 있는 자유. 뜨개와 요가는 이런 면에서 저에겐 정말 완벽한 일이에요. 간죽간살이라고 하죠.

멋. 제가 생각하는 '멋'을 가진 것(혹은 사람)에는 주저하지 않습니다. 마음을 잘 빼앗겨요. 조금 어렵거나 느리더라도 제가 생각하는 좋은 것, 멋을 추구하고 싶어요.

있는 그대로 존재할 수 있는 자유요. 생각보다 우리는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는 경험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사회적으로 소수인, 약자의 존재는 내가 여기 있다는 걸 발악하지 않는 이상 쉽게 지워지잖아요?

또, 가까운 관계의 사람들에게조차 나의 감정이나 의견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많아요.

모두가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자유와, 타인을 향한 여유롭고 너그러운 마음이 우리에게 있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과거나 미래보다 현재에 존재하는, 나만의 길과 속도를 알아가고 지켜나가는, 정말 중요한 것들을 돌보며 살아왔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이렇게 지내고 싶고요.

이런 제 방식이 누군가에게 긍정적이고 건강한 에너지를 줄 수 있길, 좋은 레퍼런스가 되어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는 데 용기를 줄 수 있길 바랍니다.

정말 존재하는 것은 지금뿐이에요. 과거도, 미래도 다 실재하지 않아요. 내일도 내년도 결국엔 현재, 지금에서 만나잖아요?

저는 '시간'이라는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지금' 행복하지 않은 삶은 살고 싶지 않았어요.

과거의 행복을 회상하는 것도, 안 올지도 모르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을 희생하는 것도 저에겐 의미가 없어요.

물론 불안한 감정이 자주 몰려오고, 잘 살고 있나 자문할 때도 많지만 지금의 삶이 내가 제일 행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걸 알아서 그런 마음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아요. 저는 일단 궁금한 거, 남들이 한다는 거 다 해봤거든요. 해보고 하나씩 선택지에서 지워간 거라 지금 남아있는, 걷고 있는 이 길에 후회가 없어요. 해봐서 알거든요.

타인보다 나에게, 미래보다 지금에 초점을 맞추어 사는 것이 저의 이정표인 것 같아요.

스스로를 사랑하는 고양이, 애인, 자녀라고 여기고 사랑해 주세요! 잘 먹이고 잘 들어주고 살펴주세요.

나에게 언제나 제일 좋은 일을 해주세요!